‘아르망 발타자르(Armand Baltazar)’의 ‘타임리스 1 새롭게 만들어진 세상(Timeless #1 : Diego and the Rangers of the Vastlantic)’은 시간이 뒤섞인 시대를 살아가는 한 소년의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지구는 끝났다. 하지만 모두가 생각하던 그런 방식으로는 아니었다. 이 지구의 끝이 어떤 소멸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지구는 여전히 현존한다. 다만, 이전의 지구는 아닐 뿐. 그렇다. 지구는 다시 태어났다.

흔히 스팀펑크라고 하는 SF 하위 장르가 있다. 현대 기계장치의 바탕이되는 내연기관이나 전기동력 같은 기술 대신 증기기관같은 과거 기술이 그 상태로 고도로 발전하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 그린 것이다. 그래서 19세기나 산업혁명같은 과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현대와 유사한 수준의 문화를 갖추고 미래에서나 볼법한 문명을 가진 사회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섞여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런 모습을 ‘시간 충돌’이란 것으로 보여준다. 스팀펑크가 기술에 초점을 맞춰 과거의 분위기를 간직한 미래를 그린 것이라면, 시간충돌로 모든것이 뒤섞여버린 이 작품속의 세계는 정말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있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작품 배경은 꽤 여러가지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를 제공한다. 공룡이 그 흔한 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팀펑크적인 분위기도 풍기는데, 그것도 또한 나름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거기에 더해 이 소설만의 특별한 점이라면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된 삽화가 풍부하게 수록되어있다는 것이다. 때론 마치 사진을 묘사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인데, 그게 이 소설을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이게 상상력을 제한하는 면도 있어 조금 아쉽기는 하나 작가가 그려낸 세계를 온전히 감상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