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디 페로탱(Elodie Perrotin)’의 ‘나는 소심해요(Timide)’는 우리가 흔히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 얘기하는 ‘소심’이라는 특징을 조금 다른 시선을 그려본 그림책이다.

표지

부끄러움을 잘 타고, 말 주변이 없고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도 잘 못하며, 생각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려 자주 머뭇 머뭇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보통 ‘소심하다’고 말한다.

다른 말로는 ‘숫기 없다’고도 얘기 할 수 있는데, 이런 말들에는 모두 우리의 부정적인 편견이 깔려있다. ‘소심(小心)’하거나 숫기가 ‘없다’는 표현부터가 그렇다. 애초부터 그러한 특징인 ‘보통보다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사람들은 그런 말을 듣고 자신이 그렇다는 걸 알아갈 수록 더 의기소침해지고 자신이 없어지며, 나아가 사람을 피하게 만들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소위 소심하다는 것은 정말로 안좋고 나쁘기만 한 경향인 것일까.

반대로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의외의 면모를 알게 될 지도 모른다. 말 주변이 없는 것은 어쩌면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표현을 고르는 것일 수 있다. 생각이 오래 걸리는 것도 생각이 없거나 모자라서라기보다 좀 더 깊게 생각하고 결정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 말하자면, 소심한게 아니라 신중한 거라는 얘기다.

결코 모자라서가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개인에 따라 다른 개성일 뿐이라는 걸 이해한다면, 조금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고 애써 바꿔야만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 더 이상 도망치고 숨거나, 피하지 않아도 된며,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다. 작은 생각의 전환이지만, 자신을 더 잘 알고 사랑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