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메이커를 위한 틴커캐드’는 온라인 CAD인 틴커캐드를 소개하고 그를 이용한 모델링 예를 보인 책이다.

표지

틴커캐드(TinkerCAD)는 오토데스크(Autodesk)에서 만든 온라인 3D 모델링 툴이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없이 웹사이트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 쉽고, 미리 준비된 다양한 모형들을 합하거나 빼면서 복잡한 모양을 만들 수 있게 구성해서 진입장벽도 낮은 편이다. 여러면에서 ‘초보용’이라 할만하다.

3D 모델링은 2D 드로잉보다 훨씬 어렵다. 그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생각해서 꼼꼼히 만들어야만 해서다. 그걸 틴커캐드는 마치 블럭을 조립하듯이 가져다 붙여 완성할 수 있게 했는데, 어찌보면 작은 아이디어지만 생각보다 강점이 크다. 그 복잡한 3D 모델링의 어려움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점을 찍고, 그를 이용해 선을 그리며, 그것들로 면을 만든 후, 그런 조각들을 모아 입체를 구성하는 길고 세세한 조정 작업을 틴커캐드는 그저 선택하고 크기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제대로 된 모양을 만들려면 기본 도형의 속성을 바꿔 변형을 주어야 하며, 또 그것들을 조합해 원하는 모양이 나오도록 조정을 해야하긴 하다. 그래서 깊게 들어가면 이것도 여러가질 만져야 하나, 설사 그렇더라도 무(無)에서 부터 시작하는 기존의 방식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쉽다.

대신 기존의 3D 모델링과는 조금 다른 능력을 요구한다. 틴커캐드는 기본적으로 조각들을 조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 사물을 단순화하고 잘게 나누는 능력, 그리고 그렇게 단순해진 모형들을 합쳐 원하는 모양으로 조립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책은 그걸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예시를 중심으로 잘 보여준다. 그냥 현실의 물건만 보았을 때는 대체 이걸 저런 단순한 도형들만으로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지 의아하기도 한데, 막상 완성되고나면 의외로 그럴듯하게 잘 재현되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이런 마법같은 작업을 따라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도전해볼 수 있도록 적당한 장면을 제시하기도 한다.

틴커캐드가 더 놀라운 것은 3D 프린팅을 위한 파일로 내보내기도 가능하단 거다. 프린팅을 위한 3D 모델링을 한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제대로 프린팅 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할 게 장난아니게 많다는 걸 알텐데, 그걸 이렇게 장난하듯 만들어 낼 수 있다니 놀랍다.

책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것만 보여주기에 과연 어디까지 세밀한 표현이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만, 책에서 소개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간단한 피규어나 디오라마 같은 모형은 만들 수 있어 보인다.

가격도 무료이므로 부담없다. 만들어보고 싶은게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3D 프린팅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