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야 야나기하라(Hanya Yanagihara)’의 ‘투 파라다이스(To Paradise) 1’는 미국의 주요 이슈들을 녹여낸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표지

일종의 소설집인 것처럼도 보인다. 총 3부로 구성된 것을 한국어판의 경우 2권에 나눠 담고 있은데다, 그것들은 모두 다른 시대 배경으로 독립성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100씩의 간격으로 나뉜 1~3부는 그렇기에 개별적이면서, 같은 이름의 인물이 비슷하게 등장함으로써 연속적이고 일관된 것을 얘기하는 소설임을 느끼게도 한다.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저자가 자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강화하려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발전없이 같은 역사를 반복하기만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이것은 일관되게 낙원을 지향하는 것 역시 그러해서, 소설에서 말하는 낙원이란 정말로 지향해야 할 어떤 것이라기 보다는 반대로 실체가 없으며 도무지 이룩할 수도 없는 허황된 무엇가처럼 느끼게도 한다.

얼핏 인종이나 성적지향같은 최신 트렌드를 영리하게 쫒은 소설같지만, 단지 시류에 휩쓸린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라 비록 어렵지만 더 의미있는 소설로 느끼게 한다.

팬데믹과 기후 변화로 인해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린 파시스트 미국을 그린, 그렇기에 꽤나 조지 오웰의 전체주의 독재국가에 대해 경고한 소설들을 떠올리게도 하는, 3부는 또 어떤 이야기일지, 그렇게 그려낸 낙원으로의 여정이 최종적으로 담아낸 의미와 메시지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