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라고 말하는 너에게’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실은 에세이집이다.

표지

분류는 에세이지만 펼쳐보면 시집에 더 가깝다. 이야기보다는 생각과 감정에 더 중점을 두고 있고 형태도 그와 같기 때문이다.

책에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두서없이 펼쳐져 있는데, 때론 사랑을 이야기하고, 때론 이별을 이야기하며, 어떨 땐 사랑과 이별을 함께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상황, 다양한 생각, 다양한 마음을 쏟아낸다. 그만큼 다양한 사랑과 이별이 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보다 보면 하나하나 절절히 공감 가는 구절도 만나게 된다. 나도 그랬던, 그렇게 생각하던, 느끼던, 돌아보던 것들을 책의 글귀를 통해 보는 건 또 느낌이 달라서 마치 폐부를 찌르듯 깊게 다가온다.

수록된 사진들은 글귀에 딱 맞지만은 않지만. 감성적으로 크게 어긋나 보이지는 않는다. 눈에 띄는 건 붉은 파스텔톤 등 특이한 색감을 띤 것들인데, 그게 이쁘기도 해서 어떻게 찍은 건지 아니면 수정해서 그렇게 만든 건지 좀 궁금했다.

제목에서 ‘이별’에 ‘-‘를 붙여 ‘이-별’이라고 표기한 게 좀 재밌는데, 이는 가장 빛나는 ‘별’이었던 당신이 ‘이-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아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한다. 특별했던 나의 별과 이별해 개별이 되었지만 마음 한구석엔 아직 희미한 별로 남아있다고,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고, 때론 미워하고, 그리워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