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서는 두꺼비가 왕’는 사라진 딸을 찾기위해 동화나라로 떠난 엄마의 여정을 그린 동화같은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그놈의 초대장이 문제다. 이상하게 딸만 읽을 수 있는 기묘한 책에 붙은 우표로 ‘텔루쏠’에 편지를 보냈더니, 그들을 초대하는 초대장이 도착했던 거다. 딸의 말에 의하면 이를 통해 그곳에 가 두꺼비 왕을 만나면 소원을 빌 수 있다고 한다. 죽은 아빠를 만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딸은 너무나 그곳에 가고 싶어하지만 엄마는 미심쩍어하는데, 결국엔 주의가 풀린 순간을 틈타 자신을 놔두고 딸이 혼자 신비한 나라 텔루쏠로 들어가 버린다. 그래서, 사라져버린 딸을 되찾기 위해 엄마도 딸이 들어간 문을 통해 텔루쏠로 들어가게 된다.

동화같은 이 소설은 꽤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킨다. 신비한 판타지 세계로 간다는 게 그렇고, 말하는 동물 등 신비한 존재들을 만나는 것이나, 정신착란을 연상케 할만큼 기묘한 일들을 겪는 것들도 그러하다. 기묘한 세계에 흘러들어가 모험을 하는 것이나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등의 얘기들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이런 판타지적인 요소들은 꽤 보는 맛이 있었다.

별거 아닌 것처럼 이야기를 전개시켰다가 그것을 나중에 감춰진 비밀에 대한 복선으로 사용하는 방식도 꽤 괜찮았다. 이런 후반의 이야기는 유명한 SF영화를 떠오르게 하기도 했는데, 이런 식의 진행을 좋아하기도 하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게 봤다.

다만, 문장력은 좀 아쉬웠다. 때론 표현이 부족해 보이고, 어떨땐 설명이 과해 오히려 느낌을 해치기도 했다. 그래서 마냥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은 았았다. 문장을 조금 다듬었으면 좋았을 듯하다.

마무리도 좀 부족했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도 꽤 나쁘지 않고 흐름도 잘 타기는 했으며, 그 안에 담은 내용이나 메시지도 나름 괜찮았으나, 확실하게 끝마무리를 지은 것도 아니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있어 의아함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