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우리를 기억해’는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우지욱의 육아육모 이야기를 담은 포토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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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이던 시절, 작가는 밥 먹으러 중국집에 갔다가 우연히 새끼 고양이를 입양하게 된다. 그렇게 갑자기 어쩌다가 집사가 됐지만, 둘은 꽤 잘 맞았던 모양이다. 고양이가 마치 제 부모에게 하는 양 귀여운 짓을 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만큼 작가가 고양이를 키우기위해 노력을 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때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정말이지 깜찍하고 귀여워서 넋놓고 보고있게 만든다.

그러다가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집사는 딸 바보 아빠가 된다. 아이와 고양이는 걱정과는 달리 함께 잘 지내며 자라는데, 고양이가 이렇게까지 친화적인 동물이었나 놀랄 정도다. 심지어 꼬리를 잡아당겨도 그러려니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기까지 하다. 이런 모습은 둘째인 아들이 태어나고 나서도 마찬가지인데, 어쩌면 자기가 첫째로서 동생들을 봐줘야 한다고 생각한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에는 이렇게 고양이와 아이들의 귀엽고 예쁜 모습들, 때론 감동하게 만드는 대견한 행동들, 그리고 애들을 보면서 떠올렸던 생각들을 사랑스럽게 담았다. 힘든 때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놓치고 싶지 않은 행복이 이 순간들에 있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육아육묘를 하며 그동안 개인 홈페이지와 SNS 등에 썼던 일기를 모은 것이라는 이 책은, 글도 좋고 사진도 좋아 보면 잔잔하게 미소짓게 만든다. 펼쳐보기 좋고 튼튼한 사철 방식으로 만든것도 좋다. 동물과의 교감, 가족(특히 아이들)과의 생활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무엇이 좋은지를 조금은 알게도 해주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