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피숀(Liz Pichon)’의 ‘톰 게이츠와 개좀비 7: 슈퍼 밴드 배틀 오디션(Tom Gates: A Tiny Bit Lucky)’는 유쾌한 말썽꾸러기 톰 게이츠 시리즈(Tom Gates Series) 7탄이다.

표지

톰 게이츠는 참 미묘한 캐릭터다. 마냥 정을 줄만큼 착하고 좋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또 싫어할 정도로 못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장난기 넘치는 개구장이 톰의 행동은 항상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어딘가에 있다. 그래서 때론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다.

그런 것에는 그가 늘 유쾌하며 많은 것들을 즐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냉정하게 보면 집에서도 그렇고 학교생활에서도 꼭 좋게만 보내는 것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항상 티격태격하는 참경쟁이 마커스와의 관계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그런 것들조차 톰은 재미있는 일화로 만들어버려서 보고있자면 절로 유쾌하게 미소를 짓게한다.

이번에는 수업대신 여러가지를 체험해보는 특별활동 주간과 그 기간동안 학교에 찾아오는 장학사, 그리고 로큰롤 주간지 페스티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슈퍼 밴드 배틀’이 주요 이슈다. 그것들 사이사이는 톰과 주변 친구들의 자잘한 일상들로 채워져 있는데 사소하면서도 절로 웃음을 자아내는 장난들이 섞여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거기에 특별히 이야기 속 이야기로 ‘아주 맛있고 특별한 요리법’이 중간 중간에 끼워넣어져 있는데 이것도 의외로 흥미로워서 보는 맛이 있었다. 끊는 지점도 참 절묘해서 절로 톰과 같이 다음엔 어떻게 됐는지 더 보고싶게 했다.

톰의 성격만큼이나 정신없이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왔다갔다 하는 이 책은, 각각의 이야기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지는 않다. 그래서 기대했던 슈퍼 밴드 배틀 오디션도 싱겁게 시작했다 별 거 없이 끝나는 느낌이다.

이런 기조는 다른 일들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책이 일관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느낌은 약하다. 대신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는 모양새는 마치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작은 것들에도 하나씩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