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레이놀즈(Jason Reynolds)’의 ‘고스트(Track 1: Ghost)’는 재능의 발견과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캐슬 크랜쇼’, 자칭 ‘고스트’는 밑바닥 인생이다. 동네도 그렇고, 그 자신도 좀 그러해서 무시당하기도 일쑤다. 그런 그에게도 농구 선수라는 꿈이 있는데, 어느 날 아니꼬운 마음에 시비처럼 붙은 달리기 연습을 보고 다가온 트랙팀 ‘디펜더스’의 코치는 빨리 달릴 수 있다면 농구도 잘하게 된다는 감언이설을 흘리며 그를 달리기의 세계에 끌어들인다.

농구도 달리면서 하는 경기이니 언뜻 그럴듯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달리기가 농구실력으로 이어진다는 말은 솔직히 뻔히 들여다보이는 거짓말이긴 하다. 그래도 고스트가 거기에 흔쾌히(?) 속아넘어가주고, 또 거짓말임을 확신하게 된 이후에도 트랙에 계속 선 이유는 거기서 전과는 다른 재미와 자신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록 연습을 따라가는게 힘이들고,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시작한만큼 뒤쳐질때도 많지만 하나씩 배워나가며 스스로도 점차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그 과정에서 고스트는 큰 실수를 하나 저지르는데, 솔직히 이게 굳이 필요한 갈등이었나 싶기도 했다. 그것 없이도 충분할만큼 다른 이야기를 잘 끌어가는데다, 결국 겉으로 터져나오게 된 그 문제도 다소 싱겁게 해결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고스트가 달리기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를 더 쉽고 확실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엄마를 많이 신경쓰는 것 치고는 이들의 이야기가 설명식으로 된 것 밖에 없는 것도 조금 아쉬웠는데, 둘의 관계야 이해하기 쉬웠지만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하기엔 역시 좀 부족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아니꼽게 봤던 ‘루’와 사이가 좋아지고, 트랙팀에 녹아들어가는 과정도 좀 더 그렸으면 더 좋았겠다.

그래도 소년이 자신의 재능을 받아들이고 그걸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나, 그를 통해서 성장해나가는 것은 나쁘지 않게 그린 편이다. 미국 특유의 인종 문제나 하렘같은 지역차는 잘 와닿는 것은 아니나, 이제는 익숙하기도 하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현대의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있기 때문에 공감할만도 하다. 재능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과 그를 통한 결과가 극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현실적인 교훈을 가져다주는 것도 마음에 든다.

이 책은 트랙팀 아이들 각각을 주인공으로한 시리즈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다른 책에선 순서대로 파티나, 써니, 루를 중점으로 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얼핏 비슷할 것 같은 트랙팀 아이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변주하며 그려냈을지, 또 거기서 고스트는 어떤 모습과 역할로 등장할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