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본 세계 명작’은 아이들을 위한 세계 명작 다이제스트다.

피노키오 표지 프랑켄슈타인 표지

어린이들은 주로 세계 명작 모음집 같은 걸로 소설을 읽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이 그걸 많이 권해서 그렇기도 하고, 기존 소설들 중에서 인기있고 좋은 것들을 골라서 모은것인만큼 재미있는 게 많아서 그렇기도 하다.

다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보니 잔인하다거나 하는 내용들을 빼기도 하고, 긴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들을 짧게 요약하기도 하다보니 아무래도 원작이 가진 원래의 느낌은 많이 사라지기 쉬운게 단점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 이런 다이제스트판으로 봤던 이야기들을 크고 나서는 원작으로 찾아 보기도 하는데, 그런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어린이용 전집류는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가능한 원작의 내용을 살려서 요약하면 좋은데, 어스본 세계 명작 시리즈는 꽤나 그렇게 잘 된 편이다. 이는 ‘프랑켄슈타인’처럼 처음부터 성인용으로 쓰여진 소설 원작의 책을 보면 잘 느껴진다. 일부에선 소설 속 괴물을 인간들에 핍박받아 비뚤어진 것처럼 순화해서 그리기도 해서, 그런 판본으로 접했다가 나중에 원작을 보면 묘한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어스본 세계 명작 판에서는 처음부터 뭔가가 어긋나 있어서 기본적으로 인간과 함께 살 수 없는 다른 존재같이 그리는 등 너무 동화스럽게 개작하지는 않고 원작의 느낌을 좀 살린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마음에 들었다.

삽화도 이야기에 어울리게 잘 그린 편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만큼 삽화의 수도 많이 넣어서 읽는 재미 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있게 했다.

아이를 위한 세계 명작 다이제스트를 찾고있다면, 고려해볼 만하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