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최초/최고편’는 ‘가리지널’을 내세운 저자의 시리즈 다섯번째 책이다.

표지

책에는 분야를 막론하고 알아두면 유익할만한 다양한 상식들이 한데모여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잡학사전인 셈이다. 이런 부류는 생각보다 꾸준히 인기가 있는데, 그만큼 만드는 사람도 많고 또한 보는 사람도 많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다른 사전과 다른 특징은 이 시리즈가 ‘가리지널’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가리지널은 ‘가짜 오리지널’을 말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아무거나 다 가리키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사실이 아닌데도 오랫동안 화자되면서 진짜인 것처럼 자리잡은 것을 콕 집어 일컫는 것이다. 마치 진짜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만큼 모든 화두에서 가리지널을 다루지는 않는다만, 생각보다 잘못 알고있거나 잘못 알았던 것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한다.

특히 이번 권에서는 ‘최초’를 다루다보니 자연히 의도치않게 잘못 알려진 것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일부러 그르게 퍼트린 것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새삼 인간들이 얼마나 최초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특징은 마치 직접 얘기를 듣는 것 같은 구어체로 썼다는 건데, 이런 문장은 이 시리즈의 장점이자 또한 단점이기도 하다. 단지 구어체로 썼을 뿐 아니라 말장난까지 섞어서 장난처럼 얘기하는게 의외로 취향을 많이 타기 때문이다. 이런 류에 재미를 느낀다면 책을 더 유쾌하게 볼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조금 인상이 찌푸려 질 수도 있다.

그래도 그런 식의 전달법이 이 책을 전체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건 사실이다. 덕분에 천문학이나 역사, 미생물 등 나름 전문분야를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잘 유지한다.

이 책에 담겨있는 지식들이 과연 일상에서 쓸 일이 있느냐고 하면 사실 그건 좀 애매하다. 딱히 그럴만한데가 생각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는 것도 유익하고, 사실을 아는 것은 그 자체도 지적 만족감을 잘 충만시켜주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볍게 읽어보면 좋다.

이 리뷰는 북촌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