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쓸모 있는 요즘 과학 이야기’는 생활하다 품을만한 사소한 궁금증에 관한 과학적인 풀이를 담은 책이다.

표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접근 방식이다.

과학이란 말하자면 세계의 진리를 찾는 학문이기 때문에 알면 알수록 복잡하고 어려운 것도 당연하고, 그래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신기하게도 과학을 등한시 하는 한국의 교육 세태1 때문에 학생시절에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기에 더욱 그렇다. 교육을 그딴식으로 하면서 과학 인재 양성을 부르짓어봐야. 쯧.

아무튼, 그래서 과학을 낯설어 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편견과는 달리 과학은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우리가 보고 이용하는 것들엔 모두 과학원리가 담겨있으며, 과학 자체가 애초에 그러한 것들을 설명하기 위해 정리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점을 정말 잘 보여준다. 나와는 멀리 떨어져있어 피부에 와닿지 않는 이야기들을 어떻게든 이어가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고 그래서 누구든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법한 화두를 던지고 그걸 이제까지의 과학을 이용해서 정말 잘 설명한다는 게 그렇다.

익숙한 화재로 흥미를 끈 다음에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서 적절하게 설명도 잘했다. 아무리 그래도 과학 이야기를 하다보면 전문 용어도 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그러다보면 잠깐씩이라도 어려워지는 때도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여러면에서 가볍게 즐기기위한 대중 과학서로서 참 적당한 책인 듯하다.

그건 잘 풀어서 썼을 뿐 아니라 그만큼 주제 선정을 잘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에 실린 주제 대부분은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지식인미나니‘에 올렸던 것인데, 영상물에 맞도록 주제를 정하고 적당한 선으로 정리했던 것이라 아무래도 그 덕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수록 내용은 기본적으로는 영상의 것과 동일하다. 그걸 책에 맞게 일부 수정하거나 문장을 다듬었으며, 유튜브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주제도 일부 수록했다. 유튜브 영상이 있는 것은 QR 코드로 바로갈 수 있게 했는데, 기왕이면 단축주소도 함께 표기했으면 더 좋았겠다.

  1. 과학은 국어, 역사와 함께 가장 중요시해야 할 학문 중 하나지만, 한국에선 희한하게도 수학, 영어보다 못한 취급이다. 심지어 선택과목이기까지하니 아예 제껴두는 학생도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