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의 속사정’은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앤솔로지 세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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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나 우화 등의 고전들은 대부분 짧고 주인공의 행적만을 화재로 삼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한만큼 간추려 만든 짧은 이야기인 경우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빌런에대해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것을 넘어 원래부터 그랬던 천상악당인 것처럼 단순하게 그려지는 경우도 많다.

수록작들은 그런 빌런들에게는 과연 어떤 사연이 있을까 하는 것에서 시작해 사실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를 넘어 어쩌면 주인공 시점에서만 그렸기에 잘못된 사실만 기록한 것은 아닌지까지로 생각을 넓혀 유명한 고전을 새롭게 다시 써낸 것들이다.

어떤 것은 이야기를 완전히 뒤바꾼 것도 있다. 동화 등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인 주인공 미화를 꼬집고 거기서 피어오르는 의문을 적당하게 바꾸면 어떻게 될지를 그린게 꽤 재밌었다.

전체적인 구도는 그대로 두되 이야기 전개를 다르게 쓴 것이나, 캐릭터간의 관계를 바꿔서 그린 것, 이야기 전개상에 주요했던 요소를 가져와 사용한 것도 괜찮았다.

수록작에는 원작의 형태나 이야기를 남긴 것도 있는가 하면, 모티브로만 사용한 것도 있는데 어떤 것이든 소위 빌런으로 소비될만한 인물의 입장을 잘 그려내면서 원작과는 다른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이정도면 꽤 괜찮은 고전 다시쓰기가 아닐까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