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리트 히긴스(Marguerite Higgins)’의 ‘한국에 가혹했던 전쟁과 휴전(War in Korea: The Report of a Woman Combat Correspondent)’은 한국 전쟁 경험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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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 기자 중 하나로써 한국 전쟁의 여러 면모들을 중개했었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여 엮은 이 책은 한국전쟁 당시의 상황을 실제 현장을 겪었던 사람이 실제 경험을 회상하며 적은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

당시를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들려준다는 것이 그 하나다. 제 아무리 당시 역사를 성의껏 공부하더라도 결코 실제 경험을 뛰어넘긴 어렵다. 실제감이라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이런 책으로, 실제 경험은 당시의 현장감을 더욱 잘 느낄 수 있게 해주며 개괄적인 것 위주로 기술되는 역사 내용의 한켠에 디테일을 더해주기도 한다.

반대로 단점이 있기도 하다.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크게 반영되어있다는 게 그렇다. 심지어 이 책은 한국전쟁의 영향을 직격으로 마딱뜨려야만했던 한국인도 아니고, 한국을 근본으로 삼고있는 한국 출신의 외국인(이를테면 망명자)도 아닌, 완전한 제3자라 할 수 있는 미국인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책을 읽다보면 한국인으로서의 그것과 상충되는 부분들은 물론 미국인으로서의 관점이라서 느껴지는 묘한 온도차 같은 것들을 맞딱뜨리게도 된다. 한국전쟁은 물론 한국인과도 상관이 없는 미국인들끼리의 기 싸움이라든가 여기자로서의 입장과 직업적 욕망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도 이 책이 담고있는, 당시를 현장감있게 담아냈다는 사실만큼을 크게 희석시키지 않는다. 기록물로서도 의미가 있고, 한국인에겐 역사적인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편집면에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도량형을 당시에 맞춘 것도 아니고 현대에 맞게 미터법으로 통일한 것도 아니라는 것과, 일부 단어 누락이 있다는 거다. 저자의 실수를 바로잡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까비!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