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Erin Hunter)’의 시리즈 네번째 책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4 폭풍 전야(Warriors: The Prophecies Begin #4 Rising Storm)’는 계속되는 갈등과 시련의 시작을 담았다.

표지

전권에서 주요한 이야기 중 하나를 해소한 후 얼핏를 되찾은 것 같은 평화지만, 그것은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그게 지도자는 물론 중요한 역할을 맡게된 파이어하트에게도 여러가지 고민거리를 안기는데, 그 뿐 아니라 정확한 의미를 알기 어려운 예연과 같은 꿈, 말썽쟁이 훈령병, 종족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고뇌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건 결국 돌고 돌아 아직까지도 자기에게 남아이는 편견과 의심인 ‘애완고양이’ 문제를 부채질 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파이어하트는 그 동안에도 더 끊임없이 폭풍족의 전사로서 부끄러움이 없도록 고민하고 노력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이런 고민은 딱히 새삼스러울 것도 없기도 하다.

하지만, (고양이로서)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 동안 끊임없이 전사로서의 모습을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한번 생긴 인식이란 것이 얼마나 바꾸기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준다. 심지어 그 자신마저도 그토록 신경쓰지 않던가. 이런 점은 묘하게 인간 세상의 그것을 떠올리게도 했는데, 특히 출신이나 종족을 따지는 점에서는 인종 차별 문제를 많이 생각나게도 했다. 그래서 그 속에서 고뇌하며 발버둥치는 파이어하트의 이야기가 더 인간적으로 와닿는 것 같기도 하다.

이야기 스타일은 여전하다. 종족 고양이로서 살면서 겪게되는 여러 고난들을 통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예언의 꿈을 통해 나름의 길을 제시하지만 그 정확한 의미는 닥치기 전까지 알기 어려우며 그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이 결국에 벌어질 사건의 떡밥으로서 나온다는 것이 그렇다. 이렇게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데도 여전히 종족 고양이로서의 삶이 흥미로우며 몰입해서 읽을 정도로 재미있게 그려냈다는 점은 새삼 감탄이 나온다.

아직 미처 다 끝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남겨놓고 있었던 것을 잘 이끌어 새로운 갈들의 시작을 이끌어 내는 것도 잘 했다. 마지막에는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던 일을 하나 까면서 끝내는데, 그게 파이어하트의 고민을 더 짙게 만들기도 해서 다음권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제목인 ‘폭풍 전야’가 본권의 사건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면서, 다음권을 향한 말이기도 하겠다는 생각도 들어 여러가지 의미로 참 적절해던 것 같다.

과연 파이어하트와 폭풍족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다음궈니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