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Erin Hunter)’의 시리즈 다섯번째 책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5 위험한 길(Warriors: The Prophecies Begin #5 A Dangerous Path)’는 계속되는 갈등과 음모, 그리고 새로운 적과의 싸움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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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권에서 새로운 갈등을 예고했던만큼 이번 권에서는 시작부터 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시작은 의외로 잔잔했는데, 그게 생각과 달리 전사들에게 안정이 찾아온 것인지, 아니면 폭풍 전의 고요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그건 파이어하트도 마찬가지여서 의심이 가는 것과 믿고 싶은 것 사이에서 갈등을 하기도 한다. 그것은 종족을 책임져야 하는 부지도자로서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실수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게 좀 답답하기도 한 한편 이해가 가기도 했다. 그의 옆에는 마음을 잃어가는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더욱 고민하는 갈등하게되는 파이어하트의 고뇌가 안타깝게 다가온다.

그러면서 힘들게 진영을 복구하는 것이나, 다른 종족과의 마찰, 새로운 적의 등장을 그리는가 하면, 힘든 일을 겪으면서 이별하게 되는 이들과 새롭게 전사와 훈련병이 되는 어린 고양이들을 통해 천둥족의 세대교체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린 고양이들은 어리석다고 할만큼 같은 문제를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건 다르게 보면 각 고양이들이 그만의 개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게도 했다. 그래서 그게 단지 한번의 계기, 사건으로 싹 바뀌지 않게 그린것은 넓게 보면 꽤 현명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빌런의 설정도 참 잘했다. 단지 욕망이 있을 뿐 아니라 그걸 이룰만한 지혜나 계획을 실행할 강력한 힘과 행동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얄밉기만 한게 아니라 혀를 내두르게 만들기도 한다. 출신이나 성향 등에서도 주인공인 파이어하트와 여러 대비되는 면을 지녀 무엇이 이들을 결국 이런 차이가 있게 했는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참 여러 면에서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오게 하는 시리즈다. 짧은 생을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삶을 그린만큼, 어찌보면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완전 중복되지는 않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끌어내어 지속적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했다는 것도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