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Erin Hunter)’의 시리즈 여섯번째 책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6 짙은 어둠의 시간(Warriors: The Prophecies Begin #6 The Darkest Hour)’는 장대한 불꽃 고양이의 모험 그 마지막을 그렸다.

표지

1부의 마지막인 이 책에서는 심화되는 타이거스타와의 싸움을 그린다. 그러면서 새롭게 지도자가 되서 고민하는 모습이라던가, 종족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도 잘 다뤘다.

특히 이번권에서는 파이어스타가 지도자가 되면서 일종의 신화처럼 여겨지던 별족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됐다. 별족이 어떻게 나타나고 무슨 능력을 주는지, 그리고 그건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권은 이전과는 달리 좀 더 판타지적인 느낌이 강하기도 하다.

1권을 보고 가졌던, 마치 고양이판 아메리카 원주민 이야기 같다는 느낌은 1부 마지막권인 이 책까지 계속 이어진다. 전사라는 것이나 종족 고양이의 문화에서 풍기는 분위기 뿐 아니라 이야기도 그렇다. 종족 외인이 들어오면서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엔 부족원들의 인정을 받고 마침내 족장의 위치에까지 올라간다는 이제는 클리셰와 같은 줄거리이기 때문이다. 그걸 무려 6권에 걸쳐 차분히 풀어낸데다, 그 사이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납득할만한 활약도 충분히 보여줬기에 유사 이야기들 중에서는 나름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이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마냥 무난하게만 이야기를 풀어간 것은 아니어서, 나름 충격적인 전개도 있다. 그래서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이후 파이어하트를 통해 보여주는 모습과 비교되어 더 허망해 보이기도 했다. 다만, 파이어하트의 경우를 생각하면 왜 그런 차이가 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만한 점도 있었다. 게다가 그게 파이어하트가 선조들로부터 제대로 인정받고 그래서 보살핌도 받은 정식 후계자라는 것을 더 돋보이게 하기도 했다.

1부의 마무리인만큼 대부분의 일들은 정리된 모습을 보이는데, 그래도 여전히 종족간에 또 종족안에 남아있는 불안들이 보이기도 한다. 이게 2부에선 어떤 일로 드러나게 될지, 파이어하트와 천둥족에겐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