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Erin Hunter)’의 3부 세번째 책 ‘전사들 3부 셋의 힘 3 추방(Warriors: Power of Three #3 Outcast)’에서는 셋이 가진 별의 힘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다.

표지

이야기는 한 부족 고양이들이 침략을 당하면서 시작한다. 불한당같은 침략자들이 마뜩지 않은 부족 고양이들이지만 평화롭게 살아오던 그들로서는 도저히 그들을 막아낼 수가 없다. 결국 조심스럽게 이전 동료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구하고, 그들을 돕기위해 종족 고양이들은 과거의 연이 있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번 권은 제목이 좀 의아하다. 제목만 보면 종족 내에서 문제가 생기고 그로인해 누군가가 추방되는 내용일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전 판본에서는 ‘추방자’라고 번역했었는데, 막상 추방자의 이야기를 주요하게 다루는 것도 아니라서 이것 역시 그렇게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바꾼 모양이다만. 음;) 원제인 Outcast가 버려지거나 버려진 것을 일컫는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데, 그 중 어느 하나에 딱 맞아떨어지기보다는 그것들이 모두 조금씩 다 들어있는 느낌이다.

물여울부족의 문제는 아직 어린 세 주인공들이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먼 길을 떠나는 모험을 하는 것이나 전투에 임하는 것을 통한 육체적인 면모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를 생각해보면서도 정신적으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이후 전개를 암시하기도 한다.

세명의 주인공 뿐 아니라 여러 종족에서 모인 다수의 고양이들이 모험을 하다보니 등장 캐릭터도 많은데, 그들을 모두 세세하게 다루기보다는 대부분 어린 훈련병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덕분에 그들의 치기어림이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그리고 활약상도 더 두드러지는 편이다.

부족의 침략자 문제를 다루면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어쩌면 닥쳐오게 될지도 모를 갈등요소, 풀어내야 할 비밀 등 떡밥도 꽤 뿌렸다. 3부를 시작하면서 언급했던 셋에 대한 예언과 별의 힘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래서 다음권이 어떻게 이어질지 더욱 궁금하게 한다.

다만, 새로운 이야기를 위한 준비같은게 많아서 그런지 이번권 자체는 그렇게 만족도가 높지 않다. 고난이 예상되는 먼길 모험에 미숙한 훈련병들을 대뜸 동행시킨다거나 하는 등 개연성이 부족한 면들도 여럿 보이고, 심각해보였던 침략자 문제도 너무 쉽게 해소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 그들이 보였던 곤란한 면들을 생각하면 조금은 어이가 없을 정도다.

추방자로서 다시 돌아온 스톰퍼와 브룩이 겪을 수밖에 없는 부족과의 갈등이라던가, 부족과 종족 문화의 충돌 문제도 너무 가볍게 다룬다. 그래서 이들이 최종적으로 왜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인지가 잘 와닿지 않는다. 바뀌는 상황속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부족 고양이들의 심정이나 생각을 좀 더 그렸으면 좋았으련만.

새로운 이야기를 위한 빌드업으로써 부족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좀 희생된 것 같다. 3부까지 오고나니 비슷한 이야기나 전개가 많이 보이는 것도 슬슬 우려스러워진다. 그래서 더욱 세 고양이에 대한 예언과 이들이 만들어나갈 이야기가 중요하고, 그만큼 이제까지 뿌렸던 떡밥들도 잘 풀어내야만 할 것이다.

과연 예언은 무슨 의미였는지, 이들이 갖게 될 별의 힘은 어떤 것이고, 그게 종족 고양이들을 어떤 길로 이끌게 될지,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