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Erin Hunter)’의 3부 네번째 책 ‘전사들 3부 셋의 힘 4 일식(Warriors: Power of Three #4 Eclipse)’에서는 좀 더 세 고양이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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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거창했던 예언에 비하면 사실 그동안 세 고양이가 보여준 모습은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때때로 그들이 아니면 달라졌을법한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나 그게 종족 고양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좀 곤란해질 수 있었던 것을 원활하게 해결하게 해준 정도같은 그런 느낌이었달까.

그런데에는 이들이 아직 훈련병으로서 자라고 또 배우는 입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종족 고양이는 물론 천둥족에 끼치는 영향도 그리 크지 않았고, 그들의 힘 역시 두드러진다 할 정도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좀 예외처럼 유별났던 ‘제이포’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런 점에서 ‘라이언포’에게 집중해 그의 능력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은 것은 꽤 좋았다. 아직은 추정에 가까운 정도이기는 하나 여러번의 활약을 통해서 충분히 미뤄짐작할 수 있게 그렸는데, 이것은 전권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다소 의문스러울만한 활약상을 어느정도 설명해주기도 한다.

별족에 대한 믿음이 흐려지고 전사의 규율에도 의심을 하게 되면서 종족 고양이로서의 정체성에도 꽤 혼란을 겪는데 이번 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것을 크게 부추겨 종족 고양이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그게 이들에게 꽤 큰 변화를 가져올 것처럼 보여 일종의 대격변의 시작처럼 느껴졌다.

3부까지 이어오며 다소 정형화된 틀을 보이기 시작했던만큼 변화에 대한 예고는 꽤 긍정적이다. 게다가 이건 시리즈를 시작했을 때부터 종족 고양이들이 갖은 의문을 겪고 믿음을 시험당하면서 어느정도 예견했던 것이라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보이기도 했다. 솔직히말해 종족 고양이들은 걸핏하면 전사의 규약을 어기고 서로에게 문제를 일으켜오지 않았던가. 그러니 이런 혼란은 진작 왔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었다.

물론, 그를 촉발하는 존재가 다소 뜬금없어 보이긴 했다. 그러나 이건 황당했다기보다는 이제 막 등장해 별 다른 정보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에 더 가깝다. 그는 대체 어떤 존재인지, 혹시 사기꾼인 것은 아닌지 등이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지켜볼 부분일 듯하다.

벌써 3부도 후반부로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도 세 고양이들은 자신의 진정한 힘과 역할을 완전히 깨우치지 못했는데, 이후 권에서는 이것이 어떻게 풀리게 될지도 궁금하다. 이제는 좀 더 확실히 자신을 확립해갈 세 고양이의 성장과 활약이 기대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