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3부 셋의 힘 5 길어진 그림자(Warriors: Power of Three #5 Long Shadows)’는 전형적인 전사들의 이야기와 다소 놀라운 이야기가 공존하는 소설이다.

표지

솔직히 전권을 보면서 생각했던 그런 내용이 이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직전의 이야기가 마치 엄청난 대격변이 일어나서 전사들의 사상이나 생활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 같은 예고같아 보이기도 했다면, 실제로는 또 다른 시련이나 한바탕의 소동 정도라고 할 수 있는 정도로 적당히 소화가 된 느낌이랄까. 이것은 이야기가 결국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느끼게도 한다.

그러나 조금 다르게 보자면 상당히 마땅한 전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별족을 정신적 지주로 하는 종족 고양이들이란 틀은 단지 일종의 구식 민간신앙으로 치부해버리기엔 너무 확실하고 분명한 존재감과 영향력을 계속해서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니 거기에서 벗어나는 종족 고양이들의 이야기는 일종의 일회성 일탈이 될게 어찌보면 뻔했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는 기존의 틀을 크게 벗어나 과연 어떻게될까 싶던 이야기를 그 나름의 화제성이나 장치로서의 역할은 살리면서도 기존 전사들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로 나름 잘 수습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거기에 계속되왔던 종족 고양이들의 역사라던가, 은근히 복선을 깔아왔던 놀랄만한 비밀 등을 풀어놓아 흥미를 끌었는데, 다음 권에서 이어질 이야기까지 잊지않고 남겨둬서 기대와 궁금증을 갖게한다.

3부가 무려 별족의 힘이 깃들었다는 엄청난 예언으로 시작했단 걸 생각하면 세 고양이가 여전히 좀 애매한 위치에 있다는 게 좀 그렇긴 한데, 이것들도 얼마나 깔끔하게 정리할지 3부 마지막 권을 기다려본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