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3: 밤의 속삭임(Warriors: Omen of the Stars #3 Night Whispers)’는 시리즈 4부 세번째 책이다.
본격적으로 어둠의 숲과의 싸움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번 책은, 본격적인 싸움을 위한 사전작업을 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엄청 대단한 모험이나 활약같은 게 나오지는 않지만, 별족의 예언을 시작으로 종족 고양이들간의 분위기도 점점 안좋아지면서 곧이라도 폭풍이 불어닥칠 것 같은 분위기를 잘 쌓는다.
최대 빌런이라 할 수 있는 고양이가 천둥족 출신이었던 타이거스타이기도 하고, 4부 처음부터 강대한 힘을 가진 예언의 세 고양이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데다, 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빌런측과 연을 쌓게 만들기도 했기 때문에 어둠의 숲과의 싸움 역시 주로 천둥족에 의한 청둥족을 위한 천둥족의 시련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다른 종족 고양이들을 그저 곁다리로만 놓아두는 게 아니라 여러 고양이들이 어둠의 숲에 엮이게 함으로써 전사들 전체에게 다가오는 좀 더 큰 위기같은 것으로 만들어 나름 나쁘지 않다.
힘든 계절을 지나면서 각팍해지고, 사소하지만 중요한 충돌과 배신을 겪기도 하면서 서로를 더욱 믿을 수 없게 밀어부치는 것도 그렇다.
다만, 그런 분위기 형성을 위해 다소 억지스럽게 밀어붙이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뿌려놓은 파편들이 무슨 이유 때문이었고 어떻게 말이 되는지를 보이고, 적절히 전개되는 이야기와 결말을 통해 풀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 자체로도 나름 볼만하면서도, 거대 이벤트를 위해 공사하고 있다는 게 다른때보다 더욱 눈에 띄던 책이었던만큼, 다음권에서는 또 무슨 뜻밖의 사건들과 함께 메인 이벤트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사뭇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