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5: 잊힌 전사(Warriors: Omen of the Stars #4 The Forgotten Warrior)’는 시리즈 4부 다섯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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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는 예언의 고양이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내세우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계를 흔드는 등 이전과 달리 훨씬 더 판타지스러운 세계관을 보여주면서, 강렬했던 빌런을 다시 등장시키기 위한 빌드업을 참 착실히 쌓아온 시리즈였던만큼 개별 권에서는 딱히 빌런이라 할만한 등장인물이 없어서 조금 무난한 드라마같은 느낌도 들었었는데, 그걸 의식해서였는지 이번권에선 좀 뜻밖의 빌런이 갑자기 등장한 감이 있다. 다시금 등장하긴 하겠다 싶은 그런 애긴 했지만, 이런 시점에 이런 식으로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서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제까지의 빌드업을 해치지 않으면서 적당히 소비할 빌런으로 이만한 애가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딱히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적잖은 파문을 잘도 일으키는 그런 부류라서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싫어하는 종류라서 등장할 때마다 짜증이 일기도 했다만, 전부터 보여줬던 마치 정치인같은 그 모호한 화법을 이용한 민심장악과 그를 통한 판 흔들기는 의외로 종족 고양이들에게 적당한 시련을 주면서 새로운 생각과 성장을 하게하는 괜찮은 자극이 된다. 따져보면 꽤나 괜찮은 빌런인 셈이다.

계속해서 쌓아왔던 빌드업도 한층 더 강화했다. 특히 생과 사, 종족간의 경계, 소속감이나 충성심 같은 것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나 두려움 같은 걸 느끼게 하면서 과연 이를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4부 완결도 이제 1권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키워놓은 것을 과연 어떤식으로 해소할지, 기대가 되면서도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다.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리지는 않아야 할텐데.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