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3: 첫 번째 전투(Warriors: Dawn of the Clans #3 The First Battle)’는 시리즈 5부 세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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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는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이야기일 만하다. 정해진 끝을 맞춰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뻗어나가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새롭게 만들어낸 이야기가 어색하거나 억지스러워 기존 시리즈와 잘 안 붙게 돼버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심지어 5부의 시작도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랬던 걸 생각하면, 그래도 꽤 이야기를 잘 끌어가고 있지 않나 싶다. 새로운 고양이들에게도 정을 붙이고, 이야기에도 나름 흥미를 갖고 볼만하다.

그런 것에는 우려되는 점이었던 정해진 끝으로 가는 모습이 의외로 나쁘지 않게 그려져서 그런 것이 크다. 떠돌이로서 흘러들어온 부족 고양이들이 어떻게 정착하게 되었는지, 애초에 하나의 부족이었던 그들이 4개의 종족으로 갈라지게 되었으며 서로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장소를 영역으로 삼아 경계를 치게 되었고, 신앙의 대상이자 예언자, 일종의 길잡이 같은 역할로 별족이 자리 잡는 것 등 전혀 다른 문화와 생활을 하던 부족 고양이들이 점차 전사화된 종족 고양이로 변해가는 모습도 보여주고 본편과의 연결성을 생각게 하는 떡밥을 던지는 것도 꽤 괜찮다.

개인적으론 타락이랄까, 점차 흑화되어 가는 것을 그린 듯한 것도 나름 매력적이었는데, 프리퀄이라는 것의 한계 때문인지 끝까지 가진 않고 적당히만 다룬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

이제까지가 부족 고양이와 종족 고양이의 연결을 보여준 것이었다면, 이제는 본편에서와 같은 형태로 자리 잡아 가는 이야기가 될 듯한데 여전히 남아있는 갈등과 종족 고양이로의 결착이 어떻게 이뤄질지 기대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