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슈퍼 에디션: 파이어스타의 임무(Warriors Super Edition: Firestar’s Quest)’는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전사들 시리즈의 스핀오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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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소설 시리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으니 이야기가 오래 이어지면서 다소 반복되는 내용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 그 하나고 등장인물들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캐릭터 묘사에 부족함도 느낀다는 거다. 전사들 시리즈는 단일 고양이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부족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시리즈가 바뀔때 미묘한 시간대가 생기게 만들기도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그렇게 연이어서 큰 사건이 벌어진다는 것은 이상하기도 하고, 다음 시리즈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설 시간 역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별판인 ‘슈퍼 에디션’ 시리즈는 그런 아쉬움들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종족 고양이가 아니라 한 고양이에게 초점을 맞춘 것도 그렇고, 메인 시리즈 중간에 있었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도 그렇다.

슈퍼 에디션 첫번째 책인 ‘파이어스타의 임무’에서는 전사들의 시작이라 첫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파이어스타’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시점은 1부와 2부 사이인데, 이야기가 쓰인 시점이 그보다 후여서인만큼 그동안에 생략되었던 일들도 다수 그리고있어 스핀오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미 메인 시리즈를 통해 별족들이 딱히 순수하지는 않으며 종족 고양이들의 규칙 역시 어딘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보여왔었는데, 이 책의 이야기 역시 그것들과 궤를 같이하면서 종족 고양이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덕분에 기존 시리즈와는 크게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장편으로 펼칠 수 있게 되기도 했지만,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별족은 물론 종족 고양이의 위상까지도 흔들리는 것은 자칫 전사들이라는 세계관에 의문을 품게도 해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이러다가 ‘전사들’이 아니라 그냥 ‘고양이들’이 되어 버리는 거 아냐;

그래도 여전히 볼만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야기도 전사들 시리즈의 매력을 잘 보여주기에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시리즈의 스핀오프인만큼 단독으로 본다면 솔직히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겠지만, 반대로 전사들을 읽어왔던 팬들에게 확실히 하나의 선물처럼 느껴질 만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