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타군(Gerhard Staguhn)’의 ‘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Warum die Menschen keinen Frieden halten: Eine Geschichte des Krieges)’는 읽기 쉽고 재미있게 써낸 교양서다.

표지

이 책은 인간과 전쟁, 전쟁의 역사와 평화에 대해 살펴보는 교양서다. 인간이란 전쟁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으며, 전쟁을 통해서는 또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는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사를 통해 정말 잘 담아냈다.

이게 책 서두에 인간이 얼마나 전쟁과 밀접한 생물인지 얘기한 것과도 이어지면서 내용이 매끄럽게 이어지기도 하고 이야기를 쉬운 문장으로 잘 풀어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도 좋다.

만약 세계사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내용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는 역사적 사실 뿐 아니라 그와 연관된 다른 내용들도 함께 엮어서 잘 소개했기 때문이다. 유명한 저서나 철학, 예술 등을 살펴보는 것도 꽤 흥미로웠고, 그것이 인간이나 전쟁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 따져보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이것들은 또한 전쟁을 대하는 인간의 모순적인 면모를 은근히 보여주기도 했다. 입으로는 정의를 말하면서 탐욕을 쫓아 불의를 저지르고, 평화를 말하면서 전쟁에 나서는 역사들을 보다보면 인간이란 생물에 좀 정말스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여러번의 경험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음에도 (결국 보면) 같은 짓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 더 그렇다.

그렇다보니 평화에 대한 전망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 변해가는 전쟁의 양상만 봐도 그렇다. 테러만 해도, 마치 기존 전쟁에서 혐오스러운 면만을 모아놓을 것 같지 않은가.

그나마 지금은 부분적이나마 평화를 맞은 것 같은 상태이지만 사소한 계기만으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소위 후진국들이 발전이 선진국과의 충돌을 야기할 수도 있고, 가깝게는 북한 문제도 있으니까 말이다.

전쟁은 인간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건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그냥 내버려 두면 자연히 그렇게 되기 쉬워 보인다는 말이다. 그것이 우리가 더욱 평화를 갈망하고 그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