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우케 피셔(Frauke Fischer)’와 ‘힐케 오버한스베르크(Hilke Oberhansberg)’의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Was hat die Mücke je für uns getan?)’는 생물 다양성과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표지

제목이 꽤나 자극적이다. 누구든 한두번은 해봤을법한, 너 나아가 진지하게 박멸을 위한 방법까지 생각해봤을법한 그런 주제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실제로는 그러면 안된다는, 정 반대의 의견을 얘기하는 것에 가깝다. 제목은 일종의 반어적인 물음인 셈이다.

모기는 의외로 지구상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수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있는 것처럼, 모기는 피만을 탐하는 생물이 아니다. 대개의 경우 식물의 즙을 먹고 생활하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수분을 돕기도 한다. 그 중에는 가장 뛰어난 간식거리의 하나로 애용되는 초콜릿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카카오꽃도 있다.

꿀벌은 그 크기로 인한 한계 때문에 적은 종의 수분에만 관여하는데도 그 수분 능력이 얼마나 소중한지 부풀려진 면이 있는 반면에, 모기가 자연계에서 얼마나 여러 활약을 하는지는 축소되고 인간의 피 섭취하며 그 과정에서 기생충을 옮기는 경우 있다는 점은 유독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인간이 식량으로 사용하는 식물의 수분에 많은 기여를 한다는 이유로 꿀벌이 귀하게 여겨진다면, 비슷한 이유로 자연계의 여러 식물의 수분에 기여할 뿐더러 많은 생물들의 식량으로써 먹이사슬에 속하는 모기 역시 귀하게 여겨질 만하다.

생태계는 미묘한 것으로 균형을 잡고있는 민감한 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종의 멸종은 그 생물이 영향을 끼치면 모든 생물군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책은 어째서 현재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 다양성이 중요하고 그것을 유지해야 하는지와 그를위해 무차별적으로 생물군을 조절하거나 하지 않고 공존할 필요가 있음을 잘 담아냈다. 생물학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그것이 결국 이득을 가져다 줄 것임을 얘기하기도 해 꽤 설득력있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