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작가의 전작 ‘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의 뒷이야기를 담은 후속작이다.

표지

후속작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전작의 영향 아래 있을 수밖에 없다. 배경이나 캐릭터도 그렇고, 그들의 행동이나 미래 역시 조금은 그렇다.

그러면서도 어느정도는 개별 작품으로서의 이야기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특히 완벽한 살인을 한다는 ‘박종혁’과 그를 뒤에서 이용한다는 검사 ‘이진수’가 대립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일종의 두뇌 싸움을 하는 듯한 구도가 잡혀서 과연 어떻게 치고받는 일들이 벌어질지 꽤 흥미롭기도 했다.

그런것에 비하면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좀 아쉬운 편이었는데, 딱히 전작의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더 보여주거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걸 뛰어 넘을 정도로 잘 짜인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역시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존 캐릭터에 매력을 더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점적으로 다루는 정치 쪽의 이야기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전작의 캐릭터를 다시 등장시켜 세계관이나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한다기 보다는, 그냥 그들을 재활용해 소비하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이런 감상은 기대와는 달랐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두뇌 싸움이나 더 그려보지 싶었기 때문이다.

문장이 썩 좋지 않았던 것도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단순히 오타가 많다는 수준을 넘어서, 제대로 퇴고나 교정이 되지 않았다고 느낄만한 어색하고 이상하며 잘못쓰인 문장이 많아서 중간 중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혹시, 한국어 맞춤법에 대격변이라도 일어났어? 근데, 나만 몰라?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