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는 일부에게만 보이는 특별한 아이스크림 가게를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신기한 가게라는 요소와 ‘원숭이 손’처럼 소원을 이뤄주는 요소를 결합한 한 이 소설은, 이런 부류의 이야기가 대게 그렇듯이 전혀 제대로 된 방식으로 소원을 이뤄주진 않는다. 말로 내뱉는 것인만큼 소원에는 애초부터 꽤 많은 허점들이 있는데다, 얼피 잘 이뤄진 것 같을 때도 불피요하게 붙은 사족이 거의 확정적으로 일을 잘못된 길로 끌고 가버린다.

그래도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서 그런지 공포물에서 그러는 것처럼 극단적으로 비틀어 불행과 비극, 절망을 안겨주기까지 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뭐랄까, 적절한 좌절을 겪게 하는 것에 가깝달까.

아이들의 빈 소원은 그 자체만 보면 실패로 끝나버렸다고 할 수도 있다만,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몰라던 이면을 알게되고 무엇이 더 올바른 방향인지를 깨닫게 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소원이 이뤄진 것에 가까운 결말을 맞게 한다. 단순히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변하게 한다는 점에서, 곧이 곧대로 소원을 이뤄주는 것보다 더 긍정적으로 진정한 바램을 이뤄준 것이라고도 할 만하다.

이야기의 흐름이 이런 식이기 때문에 책은 자연히 교훈적이고 교육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그렇다고 딱히 반발심이 일지는 않았는데, 누가 갑자기 나타나 이렇게 하는 식으로 훈계하며 가르치려 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신, 아이들이 직접 다른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 알아가게 했기 때문에 똑 같은 얘기라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 싶다.

마치 진짜 아이들의 고민을 수집해서 사용한 것처럼 아이들이 공감할만한 고민을 다룬 것도 좋았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설사 사소해 보일지라도 당사자에게는 많이 고민 될 수도 있는 것들을 무리하지않는 선에서 다뤘기 때문에 쉽게 이입하고 공감할 만하다.

다음 권에선 어떤 가게에서 무슨 고민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