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는 자전거 국도종주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표지

솔직히, 이 작품에 대한 기대는 반반이었다. 소재가 너무 확실하다보니 과연 그에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매력점이 없는 상태에서 얼마나 이입할 수 있는가 하는 우려도 있고, 로또 당첨권 찾기라는 주요 갈등 요소가 다소 뻔해보이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요소 모두 딱히 예상을 벗어난 신선함을 맛보게 해준다든가 기발한 반전이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반대로 그런 것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인간군상 드라마와 그 이야기의 전개가 보여주는 완성도가 꽤 괜찮은 것에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만한 소설이었다.

당초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자전거를 이용한 종주의 매력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소설은 딱히 자전거 종주의 어려움을 포장하려고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물론, 로또 당첨권이라는 더 눈이 돌아갈만한 화재를 이용해 이들이 자전거 종주를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좀 희석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건 뜻밖에 좋았던 게 애초에 이런 것에 취미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별 매력을 못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걸 로또 1등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주제로 묶어두고, 그를 쫒는다는 추노같은 설정을 통해 이야기에 흥미를 더한 후, 거기에 참여인 사람들의 이야기와 자전거 여행이 얼마나 매력적인 경험일 수 있는가를 섞어냈기 때문에 뻔히 고생길이 선한 게 보이면서도 한번 쯤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도 만든다.

적당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본인이 느꼈던 매력을 설파하는 재주가 아주 뛰어나다.

그래, 다음엔 또 뭘 들이미시려나.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