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윌셔(Jane Wilsher)’가 쓰고 ‘매기 리(Maggie Li)’가 그린 ‘과학자들은 하루 종일 어떤 일을 할까?(What Do Scientists Do All Day?)’는 과학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담은 그림책이다.

표지

이 책은 과학자들이 활약하는 다양한 공간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각 장소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는지를 나열하고 그들은 각자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간략하게 얘기한다. 그를 통해 각 장소에는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있는가와 그들은 그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 가를 알 수 있게 했다.

그것을 단순하게 하나씩 쫒아가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먼저 전체를 한번에 보여준 후 각 부분과 사람들을 보여주는 구성이 꽤 좋다. 개별 설명을 보기 전에 전체 모습을 보면서 각각의 위치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무엇을 하는 것인지 먼저 생각해볼 수 있어서다. 장소와 모습을 통해 각자에 대해 추측해 보는 것은 꽤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그렇게 한껏 상상의 나래를 펼쳤어도, 막상 페이지를 넘겨 나열된 직업과 그들이 맡은 일들을 확인하면 어쩌면 좀 놀랄지도 모르겠다. 작아 보이던 그 공간에 얼마나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전문분야를 살려 활약하고 있는지를 알게되기 때문이다.

얼핏 봤을때는 딱히 특별해 보이지 않는, 그래서 어느정도는 익숙해 보이기도 하는 장소에, 생각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는 것은 여러가지를 알려준다. 제대로 알기 전에는 간단해 보이는 곳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한지나, 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하기 때문에 그곳이 제대로 돌아간다거나 하는 점 같은 것 말이다. 이런점은 직업에 대해 알고싶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다만, 워낙 많은 사람들을 다루기 때문에 각자에 대해서는 간단하게만 얘기하고 넘어가서,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할까?’란 애초의 물음이 끝까지 의문으로 남는다는 건 좀 아쉽다. 간략하게 전문가들을 죽 나열한 것은 얼마나 다양한 직업과 일이 있는지는 알게 해주나, 그래서 그들이 하루종일 뭘 하는가는 전혀 설명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수리기사가 고장난 기기를 다 고치고 나면 뭘 할까 같은 거. 정작 궁금하게 했던 그런 점은 전혀 해소해주지 않기에 제목은 좀 낚시같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