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들 먼로(Randall Munroe)’의 ‘아주 위험한 과학책(What If? 2: Additional Serious Scientific Answers to Absurd Hypothetical Questions)’은 엉뚱한 물음을 흥미롭게 과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표지

이 책은 한국에서는 ‘위험한 과학책(What If?)’, ‘더 위험한 과학책(How To)’에 이어 세번째 시리즈로 출간되는 것이지만, 원래는 ‘위험한 과학책’의 후속작으로 나온 놈이다. 그래서 컨셉도 두번째 책과는 좀 거리가 있는 반면 첫번째 책과는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1

얼핏봐도 상식에서 벗어난 것같은 엉뚱한 질문들 중에서 정말로 그러면 어떻게 될까? 싶은 것들을 진지하게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분석해서 달아놓은 답들은, 내용 자체는 굉장히 과학적인데도 불구하고 엉뚱한 질문에서 비롯되었기에 생기는 괴리감과 저자의 입담이 섞여서 꽤나 유쾌하게 읽어나갈 수 있게 한다. (실제로 보는 종종 절로 웃음이 터졌다.) 덕분에 생각보다 계산식을 갖고 얘기하는 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수포자 역시 가벼운 느낌을 볼 수 있어 좋다.

질문도 꽤나 잘 골랐다. 얼마나 엉뚱한 질문이든 어떻게든 꾸역꾸역 답변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호기심이 들만한 점이 있는 질문들을 선택해 그에 대한 답을 하면서 관련된 지식도 함께 얘기하는 식이라 흥미로움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과학적으로 유익하기도 하다.

책의 컨셉이 좋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솔직히 컨셉 자체가 독특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가볍게 다뤄보려고 하는 시도는 꽤 자주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정도로 과학적인 내용과 깊이, 그리고 재미가 균형을 잘 잡고있는 책은 많지 않아서 긍정적이다. 어쩌면 본격적인 과학자가 아니라 일종의 과학 애호가인 만화가가 만든 책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과학을 좋아한다면,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실로 재미있게 볼만한 책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1. 그의 또 다른 책 ‘친절한 과학 그림책(Thing Explainer)’은 시리즈로 묶이지 않았는데, 그럴 수 없을만큼 컨셉이 달라서다. 그러나, 이 책 역시 꽤나 굉장하니, 과학을 좋아한다면, 챙겨 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