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춤’은 휠체어댄스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표지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휠체어를 타고 하는 휠체어댄스라는 일반인들에게 낯설 수 있는 소재로 흥미를 끈다.

소설에서 다루는 휠체어댄스가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일반적인 댄스와 달리 휠체어를 타고 추는 것이 아니라 휠체어를 탄 사람과 타지 않는 사람이 짝을 이뤄 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아마 기존 댄스가 가지고있던, 그래서 일반인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양이나 동작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조화를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

그런 휠체어댄스가 어떤 것일지 궁금하기도 해서 집어든 소설인만큼 그것을 살짝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점은 괜찮았다. 춤 자체에 대한 묘사가 잘 되어있는 것은 아니나, 인원이나 구성에 애로사항이 있다보니 댄스팀 내에서 의견 충돌이 있기도 하다든가, 짝을 이뤄서 추는 것이라서 생기는 파트너 문제, 대회나 참가자 수 등등 휠체어댄스의 세계를 폭넓게 다루려고 한 것 같다.

아직 청소년인 어린 나이에 장애가 생겨 고민하고 여러 일을 거쳐 성장하는 것이나, 젊은 남녀가 함께 춤을 추면서 오래 시간을 보내다 생겨나는 로맨스같은 걸 넣은 것도 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들이 다소 파편적으로 흩어져있고, 각 인물들의 개별 서사와 그것들이 엮이며 만들어내는 전체 이야기가 썩 자연스럽게 이어지거나 공감을 이끌어내지는 못하며, 문장력도 안좋아서 소설로서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그것의 이야기의 마무리까지도 열린결말스럽다기보다는 미완에 더 가깝다고 느끼게 한다.

장애인 주인공이 적극적인 로맨스를 추구하는 모습을 그린 것도 의도 자체는 나쁘지 않겠으나 결론적으로는 그리 좋게 그려내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