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은 이효석의 주요 작품들을 담은 소설집이다.

표지

이효석의 작품은 대게 교과서를 통해서, 추천도서의 하나로서 처음 접하게 된다. 학교 공부의 연장으로 읽는 것이기는 하다만 덕분에 (어쩌면 쉽게 접하지는 않을) 작품을 접할 기회를 얻게되고, 더불어 학습이라는 명목하게 작품을 분석하며 더 깊게 들여다보며 나름 빠지게 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그의 작품을 다시, 다른 작품들과 함께 읽어볼 수 있게 엮여나온 소설집은 반가울 만하다.

소설집엔 표제작인 ‘메밀꽃 필 무렵’ 외에도 6개의 단편과 장편이라 할 수 있는 ‘화분’도 실려있어 그의 대표작이라 할만한 것들을 두루 읽어볼 수 있다.

수록 소설은, 솔직히, 그리 읽기 편하지는 않다. 그가 써낸 문장들이 소설로서는 조금 독특하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 국어가 그가 소설을 쓸 무렵의 것과는 좀 다르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의 소설에는 지금은 쓰지 않는 단어나 표현들도 곧잘 나오는데, 어느 정도는 앞뒤 문맥으로도 유추할 수 있기는 하나 그래도 그것들은 읽을 때 좀 걸리게 만들기도 한다.

이야기도 엄밀히 따지자면 그리 치밀하지 못하다. 설정이나 이야기의 전개에서 의아함을 보이는 것도 있으며, 그 중에는 명백한 오류도 있기 때문이다. 그가 소설가로서 유명한 것과는 달리 정작 평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은 어쩌면 이런 점들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는 나름 잘 전해지는 것이 신기하다. 정확한 사실관계나 잘 짜인 구성은 아니더라도 어떤 흐름이나 느낌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는 의외로 잘 느껴지는 편이다. 어쩌면 이런 감성적인 면모가 이효석 소설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