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모하메드(Omar Mohamed)’가 쓰고 ‘빅토리아 제이미슨(Victoria Jamieson)’가 그림, ‘이만 게디(Iman Geddy)’가 채색한 ‘별들이 흩어질 때(When Stars Are Scattered)’는 한 난민 형제의 난민 캠프에서부터 생활을 그린 만화다.

표지

이 만화는 거의 논픽션에 가깝다. 만화적 과장이나 연출상의 변경은 있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저자인 ‘오마르’ 자신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만화 속 이야기들은 하나하나가 굉장히 생생하게 느껴진다.

난민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의 실상을 알리며 도움의 필요성을 말하며, 실제로 그들을 돕기위해 여러 활동들을 하는 사람들도 많기는 하지만 정말로 난민으로서의 그들의 삶과 그들이 느끼는 절망감이나 무력감 등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실제로 난민 생활을 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난민 캠프에서 십수년을 생활했던 저자의 이야기를 그린 것은 난민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데 정말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재정착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 그것이 꺽였을때 목숨을 끊기도 한다는 것, 각자가 자기들의 사정을 떠올리며 그럼 대체 누가 선택되는 것이냐며 억울해하는 마음도 재정착이 결정되었음을 순수하게 그저 기뻐할 수만은 없는 심정 등이 꽤나 잘 다가온다.

많은 불행들을 겪긴 했지만, 누구 말 마따나 오마르는 그래도 행운아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비슷한 불행 속에 있으면서도 채 선택받지 못한 수천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것을 함부로 팽개치거나 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은 꽤나 뼈아프다. 어쩌면 그랬기 때문에 그가 그 행운을 오로지 자신만의 것으로 하거나 난민 생활을 할 때에 가졌던 마음과 생각을 잊지 않고 그곳으로 되돌아가 그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화는 난민 캠프의 상황을 전혀 미화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절망적인 것으로만 그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진실되게 느껴진다. 현실을 받아들이라고도 하지만, 또한 희망을 품고 노력하라고도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