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알렉산더 밀른(Alan Alexander Milne)’의 ‘곰돌이 푸(Winnie-the-Pooh)’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곰돌이 푸 시리즈’의 원작 소설이다.

표지

아들이 동물 인형들과 함께 노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이 소설은 마치 저자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잠자리 이야기(Bedtime Story)와 같은 형식을 띄고 있다. 아이에게 들려줄만한 가벼운 이야기라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각 이야기들은 별거 없는 일들이 큰 사건이나 반전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며 진행된다. 그래서 편하게 볼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각 캐릭터들의 성격도 꽤나 특징적이다. 식탐이 강한 푸, 푸를 놀리면서도 애정을 갖고 대하는 크리스토퍼 로빈, 겁쟁이 피글렛, 우울한 이요르, 굳이 어려운 말을 쓰면서 유식한 척 하는 올빼미 등. 그래서 이들이 나와 티격태격하는 듯한 이야기들은 소소하지만 아기자기하고 묘한 매력이 있다.

사실 곰돌이 푸 자체는 따져보면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깊게 생각하지도 않지, 그래서인지 잘 잊어버리지, 그런 주제에 잘난 척은 하고 싶어하지만,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늘 ‘바보’라고 놀림받을 정도로 미련하며, 그래서 사고도 잘 치는데, 그런 주제에 남의 것까지 노골적으로 탐낼 정도로 식탐까지 강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민폐’에 가깝지 않은가.

그런데도 푸를 보면 왠지 모르게 미소 지으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게 된다. 늘 바보같은 짓만 하는데도 말이다.

이는 곰돌이 푸가 다분히 아이들의 모습과 행동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이 아이들에게는 쉽게 공감 할 수 있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게 자연스럽게 동심을 떠오르게 한다.

책 뒤에는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도 부록으로 실려있는데 여기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으므로 읽어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