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따위 필요 없어’는 간절한 소원을 간직한 아이들의 특별한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소설의 주인공인 ‘민아’, ‘혜주’, 그리고 ‘동수’는 모두 확실한 소원을 가진 아이들이다. 그 중에서도 큰 병을 갖고있는 민아와 동수는 특히 그렇다. 나을수만 있다면 당장 생활에서부터 큰 차이를 실감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그것을 이뤄준다고만 한다면 다른 건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런 그들에게 어느 날 뜻밖의 기회가 찾아오고, 그토록 바랬던 바램을 이루는 대신 치뤄야 할 대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과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소설은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일종의 SF라고도 할 수 있다. 고도로 발달한 기술을 가진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그 기술력으로 지금은 어려워 보이는 문제들을 얼마나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부작용은 무엇일지 등을 꽤 흥미롭게 그렸다.

기술발전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긍정한 미래사회의 모습은, 비록 세부 묘사나 설정에서는 꽤 이상한 부분들이 있기도 했지만, 현재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을 담고있기에 나름 나쁘지 않다.

살짝 과장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바램과 고민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진정한 바램, 진짜 자신을 찾아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잘 한다.

결국 현실로 되돌아오는, 단지 한순간의 모험이었을 뿐이라는 점에서 소설은 전형적인 판타지이기도 하다. 존재나 사실 등에 연속성이 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전혀 그것에 대해 아쉬워하거나 하지는 않는데, 정말로 소중한 것을 깨닫고 그를 위해서 현실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형편좋은 은탄 같은 건 없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깨달음과 그를 통한 메시지 역시 현실적인 것으로 느끼게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