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호수의 마녀 1’는 마녀를 새롭게 그려낸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소설의 배경이 좀 묘하다. 기본적으로는 동양풍으로 그려진 듯하나, 마법이라든가 마녀같은 요소, 캐릭터 등은 서양풍에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소위 판무 소설에서 흔한 회귀물스런 분위기를 풍긴다든가, ‘마야’라는 유례를 짐작하기 어려운 새로운 용어까지 들고 나온 것들까지 더해서 나쁘게말하면 뭔가 적당히 건드려서 내놓은 짬뽕같은 느낌도 든다.

다행이라면 그게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거다. 서로를 조금씩 튀게 만드는 동서양이 섞인 분위기도, 완전히 새로운 신화와 역사를 가진 세계를 배경으로 전혀 다른 마녀의 이야기를 펼쳐가는 것도 꽤 볼만하다. 설정이 복잡하지 않고 이야기가 무난해서 쉽게 따라갈 수 있기도 하다.

덕분에 잘 읽히기는 하지만, 다르게보면 캐릭터는 익숙하고 전개는 전형적이어서 설정 외에는 큰 개성이 잘 안느껴지기도 한다. 이야기 전개 중 몇몇은 좀 갑작스럽거나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떻게보면 주인공인 ‘일라’를 기억상일로 만들어놓고 그렇기에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주인공을 중심으로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분산시키거나 하지는 않고, 아직 초반부라 그렇지 앞으로 캐릭터와 이야기가 더 풀리다보면 앞서 언급한 아쉬움같은 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도 있는 것들이라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겠다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