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묘묘 종이구관 DIY’은 종이로 만드는 구체관절인형의 도안과 꾸미기에 쓰이는 각 부분의 제작법을 담은 책이다.

표지

위드묘묘 종이구관의 장점은 역시나 정말로 관절이 움직이는 인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관절에 구체를 사용해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구체관절인형, 그걸 종이로 구현한 ‘종이구체관절인형’을 줄여서 ‘종이구관’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그에 부합하는 인형만들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셈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팔과 다리, 머리 등을 모두 개별 부분으로 나누어 조립하도록 한 것이다. 관절을 기준으로 나뉜 두 부분을 서로 합단추 등으로 붙여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움직임이 좀 더 자유롭도록 만들었다.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가장 적당한 방법 같기도 하다.

몸체가 나뉘어있다보니 기존의 덧씌우는 식의 종이 인형과 비교하면 만드는 건 좀 복잡한 편이다. 몸체만해도 얼굴까지 총 10개 부품을 쓰이기 때문이다.

만드는 법

기본 몸체

부품이 많은 건 의상도 마찬가지다. 관절이 움직여 형상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의상도 통짜로 만들 수 없고 각 부위별로 쪼개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게 의상을 입히는데도 영향을 끼쳤다. 부품이 많으니 한 부분을 접거나 끼워 고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찍찍이를 이용해 각각을 해당 몸체 부분에 붙이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그게 의상을 입힌다는 느낌은 좀 덜하게 만들기도 한다. 찍찍이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그게 두드러져 보인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찍찍이를 사용한 것은 가장 무난해 보이기도 하는 한편, 아쉬워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완성된 인형은 보면 꽤나 만족스럽긴 하다. 디자인도 보고 가지고 놀기에 좋게 화려하고 예쁘며, 무엇보다 관절을 움직여 다양한 자세를 취하게 만들 수 있다는게 매력적이다. 의상이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것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게 해 놀이 방법을 늘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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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점은 이 책 하나만으로는 종이구관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거다. 그건 이 책이 실리콘 침과 찍찍이를 쓰는 걸 기본 전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코팅은 옵션이긴 하나, 관절을 움직이면 그만큼 쉽게 해지기도 하므로 이것도 거의 해야한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그런 필수 준비물이 별매라 좀 불편하기도 하고, 만만찮은 추가 구매 금액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종이인형의 장점은 저렴하다는 건데, 그런 장점은 좀 덜한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꼭 필요한 것이라면 함께 판매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요즘엔 ‘취미상자’라고 해서 열면 바로 즐길 수 있게 모두 준비되어있는 것을 팔기도 하는데, 그런식으로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