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갔다 반도 찍고 섬나라로!’는 중국과 일본 여행기와 타이완, 몽골 정보를 담은 여행서다.

표지

책은 크게 중국과 일본 2개의 여행을 담고있다.

‘원조 짜장면’을 먹겠다는 조금 웃기는 이유로 중국 여행길에 오른 부자는 막상 중국에 도착하자 중국의 다양한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에 정신이 팔려 짜장면은 뒷전이다. 그저 중국의 다양한 먹기로, 볼거리에 감탄할 뿐이다.

베이징 최대의 야시장 거리인 왕푸징 거리, 2만 킬로미터를 넘는 만리장성, 700개 넘는 건물이 있는 자금성, 황실 최대였던 제단이 있는 천단 공원, 17미터가 넘는 불상이 있는 룽먼 석굴, 그리고 룽칭샤까지. 비록 짧지만 재밌는 부자의 이야기에 예쁜 그림도 어우러져 정말 가보고 싶게 잘 그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당초의 목적이었던 짜장면에 대한 언급이 좀 부족하다는거다. 짜장면의 기원과 중국과는 다른 한국식 짜장면에 대한 얘기를 조금만 덧붙였다면 좋은 마무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더라.

일본은 부자가 아닌 모녀의 이야기로 꾸려졌다. 시점도 1인칭으로 쓴 중국과 달리, 일본 여행기는 3인칭으로 쓰였다. 이들은 기모노를 입고 아사쿠사 거리를 거닐고, 도쿄 타워에 들러 일본의 가장 유명한 문화 중 하나인 만화 전시회도 즐긴다. 신칸센을 타고 아타미 료칸에서 온천을 즐긴 후엔 일본 왕궁인 고쿄 앞 광장까지, 일본의 매력 요소들을 잘 소개했다.

이 책이 ‘동북아시아’를 소개하는 것이기도 하고 제목에 ‘반도 찍고’도 있어 한국도 나올지 알았는데, 정말로 단지 ‘찍고’만 지나가는것은 좀 아쉬웠다. 뒤에 덧붙은 몽골과 타이완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책 분량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후속권에서라도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이 책은 분량도 적당하고, 소개하는 내용도 흥미로우며, 그걸 아이와 부모가 함께 여행하며 겪는 일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만들어 재미도 있다. 아이들을 위한 여행책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 뿐 아니라 곳곳에 대한 약간의 역사 등 지식적인 면도 담고있다. 이야기에서 다루지 못한 것들을 ‘알아보기’로 더한것도 좋다. 다만, 글 만으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것들이 많아서 만화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이 책은 ‘세계 속 지리 쏙’이라는 지리 입문서 첫권인데, 계속해서 시리즈를 쭉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여러 나라를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