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지리 쏙’ 시리즈 7번째 책인 ‘영웅 출동! 광대한 땅을 구하라!’는 북미의 여러 지역과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닥쳐오는 재난과 그를 막아내는 영웅과 함께 그려낸 책이다.

표지

북미 지역을 다룬 것인만큼 영웅을 테마로 이야기를 그려낸 것은 꽤 긍정적이다. 지역과 묘하게 어울리기도 하고, 유행도 잘 담아낸 것이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지리를 익힌다는 시리즈 컨셉도 나름 잘 살렸다. 그를 위해서 일부 캐릭터가 무식하면서 용감한 민폐 캐릭터로 그린 것은 좀 아쉬운 점이다만, 이야기와 지리정보의 밸런스는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이야기의 완성도는 떨어져서, 캐릭터를 활용도 그리 좋지 않고 개연성도 부족하다. 특히 미국편은 결말이 황당하고 삽화와도 맞지 않은데, 제작 과정에서 갑자기 이야기를 바꾼 것인지 삽화가가 멋대로 그린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도 이걸 발견하지 못한걸까.

자연재난을 등장시켜 지역 특색을 나타낸 것이나, 그걸 해결하러 영웅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프롤로그로 거창하게 시작한 것 치고는 영웅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 엑스트라나 카메오 수준으로 스쳐 지나가는 수준으로만 나오기 때문이다. 영웅과 그를 동경하는 소년이라면 그럴듯한 클리셰도 많은데 그런거라도 좀 써먹지, 영웅을 전면에 내세운 것 치고는 너무 가볍게 취급한 거 아닌가 모르겠다. 매력적이지 않은 영웅이라니.

이 시리즈는 물론 지리학습을 위한 책이다. 그러나, 그를 전해주는 이야기도 분명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너무 정보 전달에만 목적을 두기보다 이야기도 신경써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