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 1: 고대’는 역사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을 통해 세계사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살펴보는 책이다.

표지

이 책은 비록 세계사를 다룬 것이기는 하나, 시간 순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나 흐름 같은 것을 담고 있지는 않다. 세계사 그 자체를 다뤘다기 보다는 세계사 속에서 동물이 연관된 특정 에피소드만을 골라내어 소개하는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를 아는데는 그렇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역사란 개별 사건 못지않게 전후의 연관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신 인간과 함께 한 동물들, 또는 인간의 동물에 대한 인식 등 역사 속에서 동물들이 어떤 현태로 살아갔으며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는지를 다양한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고 또한 재미있다. 이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런 특징이 어려운 세계사를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그러면서, 비록 단편적이기는 하나, 역사의 주요 이야기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지식적으로도 유익하다. 각각은 짧은 이야기이나 보다 정확한 사실을 싣기 위해 여러 역사서를 참고한 것도 높게 살만하다.

시대에 따라 각 동물들의 지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때로는 신처럼 받들여지기도 했다가 그 지위를 잃고 가축으로 전락하는가 하면, 반대로 노동력이나 고기로서 편리한 가축 취급을 받다가 신에 버금가는 지위로 격상한 경우도 있어서 왜 그런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간략하기는 하지만 책에서는 그런 사실 뿐 아니라 그렇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잘 정리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가볍게 보고 세계사의 더 많은 이야기들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므로 세계사에 흥미를 갖게 하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