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종이접기’는 색종이 한장이면 뚝딱 만들 수 있는 175가지 종이접기를 담은 책이다.

표지

종이접기는 매력적인 놀이다. 네모난 종이를 그저 이렇게 저렇게 접는 것 만으로 모양이 만들어지고, 나아가 입체감있는 모형이 되기 때문이다. 개중엔 물론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법한 간단한 것도 있지만, 때론 어떻게 만들었는지 신기할 정도로 세밀하고 꼼꼼한 것도 있어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것들을 모두 포함하여 기초부터 초급, 중급, 고급까지 4개 등급으로 나눈 총 175개의 작품을 담고있다.

기초는 말 그대로 몇번의 접기 만으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것을 말한다. 그래서 어떻게 그런 모양을 만들어 냈는지도 파악하기 쉽다. 고급은 접기도 많을 뿐더러, 각 접기가 어떻게 그런 모양으로 이어지는지 신기한 것도 많다. 그래서 잘만 만들면 웬만한 장난감 부럽지 않은 디테일을 자랑하기도 한다.

책 앞부분에서는 그런 작품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종이접기 방법도 소개하고 있어서 종이접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했다. 접는 법을 나타내는 선이나 화살표 등의 기호도 나름 통일되어있고, 각각의 과정에 설명도 충실하게 담은데다가, 일부 어려운 과정은 QR코드를 통해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게 배려해두었기 때문에 난이도와 상관없이 과정을 따라가며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고 본다.

작품은 난이도순이 아니라 새, 물고기, 파충류나 벌레 등 주제별로 묶여 있는데, 각 분류 안에서도 난이도 별로 정렬되어있거나 하진 않으므로, 순서대로 따라가며 만들려하기 보다는 어떤 것들이 있나 죽 훑어본 후 마음에 드는 것을 꼽아 쉬운 것부터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등급은 대체로 적절해 보이나, 몇몇은 좀 의하해 보이기도 했다. 다른 것에 비해 좀 더 신경써서 접어야 하는 면도 있긴 하나, 접는 법 자체가 그리 어렵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한단계 낮은 등급을 매겨도 되지 않나 싶기도 했다. 난이도 표기만 보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는 작품 중에서 ‘드래곤’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수록작 중에는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나, 그만큼 결과물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정말 눈만 달아주면 장난감에 버금가지 않은가. 색종이 단 한장만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데 그저 감탄이 나온다.

책은 여러 등급의 종이접기가 수록되어있기도 하지만, 각각의 수준 또한 무난하게 따라할 수 있는 정도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에게 만들어주거나,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좋고, 아이가 혼자서 해보는데도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만들어진 것만 가지고 놀 때는 맛볼 수 없는, 직접 만들어 보는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