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타운센드(Jessica Townsend)’의 ‘원더스미스: 모리건 크로우와 원더의 소집자 1(Wundersmith: The Calling of Morrigan Crow)’는 ‘네버무어 시리즈(Nevermoor Series)’의 두번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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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에서는 평가전을 통과해 원드러스협회의 일원이 된 모리건이 협회에서 수업을 받으며 지내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조금 서먹하고 거리가 있던 동기들과도 조금은 가까워지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어 보이는 간극을 느끼는데, 거기에 불편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들의 관계도 불투명해져 버린다. 그것만으로 신경이 쓰일는데 알 수 없는 실종사건이 계속되지 않나, 협회에서도 불편한 차별을 겪으면서 모리건은 심리적으로 고립되어간다.

저주받은 아이로 이제껏 살다가 마법의 세계로 와서 벗어나는가 했더니 질리지도 않고 찾아오는 편견과 악의적인 시선들을 모리건을 계속해서 괴롭힌다. 그나마 후원자인 주피터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고 모리건을 따뜻하게 봐주지만 일에 바빠 자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주변에서 밀어닥치는 시선들은 그걸 바래게 할만큼 따가울 수밖에 없다.

작가는 전권에서부터 이어져온 이러한 면모를 이번 권에서도 꽤나 잘 담았다. 협회의 선생들은 물론 동기들에게서도 느낄 수 있는 그 거리감은 모리건이 얼마나 외롭고 아픈 심정일지 쉽게 상상하게 만든다. 역대 원더스미스들은 모두 사악했다고 한다만, 이런 취급을 받는다면 세상에 불만을 갖고 어긋난 존재가 되는 것도 충분히 그럴만 하겠다 싶을 정도다. 그래서 모리건이 그런 사람들의 뒤를 잇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작가는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떡밥도 꽤 많이 남겼는데, 당장 원더스미스에 관한 역사부터가 그렇다.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한쪽으로 치우쳐져있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할 정도여서 혹시 그 이면에는 알려진 것과는 다른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닐지 짐작하게 만들었다. 이 이야기는 앞으로 조금씩 풀어내지 않을까 싶은데, 좀 더 사실에 가까운 원더스미스의 역사는 어떠했을지, 그들이 저지른 일들엔 과연 무슨 사연이 숨어있을지 궁금하다.

비밀에 싸여있던 실종사건과 네버무어에 떠도는 도시전설은 어떻게 연결될지, 모리건과 협회의 신경전은 어떻게 마무리 될지, 또 919기 동기들을 흔들리게 했던 자는 또 누구일지 2권이 기대된다.

마법 세계도 흥미롭고 이야기도 재미있어 만족스러웠는데, 그래도 아쉬운것을 꼽자면 번역과 삽화가 좀 그랬다. 번역은 전체적으로 읽기 무난하긴 하지만 완전히 번역된게 아니라 별도의 주석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고, 몇몇은 왜 그런 단어로 번역한건지 의아한 것도 있었다. 어차피 원어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없다면 차라리 적절하게 의역을 하는 건 어땠을까 싶다.

삽화는 딱히 삽화라고 할만한 것 자체가 없어서 각 장의 제목 위에 작게 붙여놓은 것 정도가 다다. 물론 글만으로 충분해서 딱히 삽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왕 있는 것 정도는 그렇게 작게 말고 제대로 좀 실어주었으면 더 좋았겠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