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타운센드(Jessica Townsend)’의 ‘원더스미스: 모리건 크로우와 원더의 소집자 2(Wundersmith: The Calling of Morrigan Crow 2)’는 ‘네버무어 시리즈(Nevermoor Series)’ 두번째 이야기의 완결권이다.

표지

협회 적응기를 다룬 두번째 시리즈는 모리건의 최대 비밀이라 할 수 있는 원더스미스란 정체를 숨기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러다보니 새롭게 형제자매가 된 919기 사이에도 묘한 감정이 흐르게 되고, 모리건은 전과 달리 많은 사람들에 둘러쌓여 있으면서도 전에 익숙한 외로움을 진하게 느끼게 된다.

그러니 어쩌면 같은 처지에 있는 에즈라 스콜에게 끌리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는 모리건에게 계속 접근하면서 마음을 흔들어놓는데, 그의 말과 행동들은 여전히 비밀스러운 부분이 많다. 그래서 자신만의 목적을 위해서 단지 좋을 대로 모리건을 이용하기만 하는 건지, 아니면 뭔가 협회나 모리건네는 알지 못하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건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 책 시리즈가 전체적으로 편견 같은 것을 다루고 있단 걸 생각하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단지 판타지 세계로서의 매력 뿐 아니라 이런 점을 가진 게 이 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이기 때문이다. 이번 권에서도 전혀 상반되어 보이는 두 모습을 갖고있는 인물들을 통해 겉과 속의 다름이나 개개인이 가진 복잡성 같은 것들을 보여주며 생각할 거리를 던졌는데, 그게 묘하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잘 남긴 것 뿐 아니라, 1권에서 미스터리한 채로 남겨뒀던 실종사건과 919기에게 날아든 의문의 지령 뒤에 있는 자의 정체 따위도 꽤 잘 풀어냈다.

물론 그 가운데는 이야기가 충돌해서 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것도 없진 않았다만, 처음부터 그걸 위해서 한 이야기였다고 하면 감안하지 못할 것은 또 아니어서 전체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붉어진 갈등들을 해결하기 위한, 나름 깔끔한 결말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섬뜩한 시장’ 이야기를 하면서 원더스미스에 대한 비밀이나 소설 속 세계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도 매력적이어서 판타지 문학으로서도 꽤 만족스러웠다.

원더스미스와 네버무어의 세계는 두번째 이야기가 마무리된 지금에 와서도 아직 베일에 쌓인것이 많은데,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를 설레게 할지 궁금하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