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조 유키코(久嬢 由起子)’의 ‘날씬해지고 싶다면 항문을 조여라(やせたいなら肛筋を鍛えなさい)’는 항문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다양한 방법을 담은 책이다.

표지

‘항문 근육’이란 항문 그 자체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항문과 주변 근육을 모두 일컫는 용어로 이 책에서 새롭게 정의한 표현이다. 거기에는 괄약근 뿐 아니라 요도나 골반과 연결된 근육도 포함한다. 이것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다른 근육과 마찬가지로) 힘이 없어지므로 스트레칭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어 근육의 힘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가장 간단한게 흔히 권장하는 항문 근육 운동의 하나인 ‘케겔 운동’이다. 케겔 운동은 주로 항문 괄약근을 조였다 푸는 것을 말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걸 바르게 하는 방법을 먼저 설명하고, 펜을 이용해 그걸 유지한채로 추가적인 자세를 취해 항문 괄약근 외에도 항문 주변 근육들을 함께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렇다고해서 엄청 어려운 동작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그저 허리를 세운 바른자세를 취한 상태로, 손을 들거나 다리를 굽히거나 하는 등의 몇가지 동작을 더할 뿐이다. 그래서 누구든 손쉽게 따라할 수 있다.

책에는 총 10가지의 항문 근육 스트레칭 방법과, 상황이나 고민에 따른 운동법 11가지가 담겨있다. 각각은 모두 8초씩 3회 반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므로, 길어야 1분 내면 할 수 있으며 여러개를 할 경우에도 수분 내로 할 수 있어 매일 실천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다.

책 뒤쪽엔 영 하고싶지 않을 때를 위한 간단한 운동법도 소개하는데, 이것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케겔 운동에 좀 더 가깝다. 스트레칭이든 운동이든 하다보면 하기 싫어질 때도 있다는 걸 고려한 이런 내용이 참 센스있다.

책 편집은 기본적으로 양호한 편인데, 마무리가 좀 허술하다. 좌우 넘기기가 일본과는 반대다보니 일부 이상해진 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페이지로 넘기라는 표시가 반대로 된 것도 그렇고, 왼쪽으로 넘기는데도 각 쪽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하는 만화도 그렇다. 심지어 그렇게 읽어야 한다는 것을 따로 표기하지도 않았고 말이다. 사소하지만 조금만 신경썼으면 개선할 수 있었을 것이라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