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뿍이의 종이구관 2’는 종이로 만들어보는 구체관절인형의 도안을 담은 책이다.

표지

옷 만드는 방법

‘종이구관’이란 ‘종이구체관절인형’을 줄인 말로, 구체관절인형을 종이로 만든 것을 말한다.

구체관절인형은 인형의 관절 부분 등을 구체로 만들어 연결한 것으로 인형 자체의 완성도가 높아 움직임도 보다 자유롭고 실제같은 옷을 갈아입히거나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예뿍이의 종이구관은 엄밀히 말해서 종이구관이라고 하긴 어렵다. 관절이 분리되어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신 기존 종이인형과 달리 인형의 몸체와 옷, 머리 등을 완전히 분리해서 자유롭게 조합해 인형을 꾸밀 수 있도록 한게 장점이다. 종이인형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다.

이 책에는 그런 종이인형을 선보였던 예뿍이 새로운 캐릭터와 옷, 악세사리, 그리고 배경을 담아 낸 것이다. 저자가 직접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들은 귀엽고 아기자기하며 깔끔해서 인형과도 잘 어울린다. 게다가 전작과도 호환되기 때문에, 전작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재미를 더할 수 있어 반가운 책이 아닐까 싶다.

컨셉샷 1

컨셉샷 2

컨셉샷 3

아쉬운 점이라면 아무래도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거다. 종이라 만들기 쉽고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더러워지거나 망가지기 쉽기도 하다. 그래서 제대로 가지고 놀려면 테잎이나 코팅으로 보강을 해야한다.

여러번 자유롭게 코디를 바꿀 수 있도록 하기위해 걸치는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옷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머리나 신발의 경우 앞뒤로 붙여 끼우는 방식으로 만들었는데, 옷도 그런식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관절을 구현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구체관절인형이라는 컨셉을 사용한 것도 좀 의문이다. 그냥 개선된 종이인형으로 소개했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