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야 산다’는 일종의 광고용 책이다.

표지

신규 컨텐츠 개발을 위한 작가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WWW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에서 무려 대상작을 수상한 이 소설은, 솔직히 꽤 의문을 많이 남기는 책이다.

가장 큰 것은 미완에 그친 책이라는 점이다.

처음엔, 딱히 1권 등으로 표기되어 나온 것도 아니었기에, 살짝 중편같은 느낌의 짦은 소설일 줄 알았다. 그래서 몇장 안남았을 때까지도 계속 아무것도 제대로 해소할 생각이 없어보여 불안해했는데, 결국 ‘계속’이란 한마디로 중간에 뚝 끊기는 것을 보고 쫌 허망한 느낌이 아니들 수 없었다. 180여쪽밖에 안되는 비교적 짧은 분량이기에, 설마 이렇게 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다.

그 이유가 무언지를 ‘계속’을 쓴 본문 끝에서 얘기하는 것도, 저자의 말에서 하는 것도 아니라, 무려 심사평이라는(사실상 안읽어도 상관없어야 하는)데서 밝히는 것도 쫌 그래서 이게 대체 뭐하자는 짓이냐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 이유가 고작 앱 광고를 위한 거였다는 것도 어려모로 불쾌한 경험이 아닐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애초에 이 책은 전혀 일부만 담은 것처럼 나온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앱 광고를 위한 것이라고 한 것도 아니며, 그런 목적을 위해 무료로 배포하는 것 역시 아니기 때문이다. 상당한 금액의 온전한 소설 한권값을 다 매겨놓고, 이렇게 하는 것은 이해해주기 어렵다.

일본에서 라노벨 광고를 위해 앞부분 일부만을 만화화하다 뚝 끊어버리는 행태를 굉장히 안좋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심지어 작화라는 부가 요소조차 없는 소설을 이런 식으로 낸 것을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봐준다는 건 쫌 어려운 얘기다.

난데없는 판타지 요소를 집어넣었다가 뜬금없는 방향으로 튀면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논 이야기를 심지어 중간에 뚝 끊어놓은 것이라, 이야기 자체에 대해서도 딱히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긍정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부정적으로도 그렇다. 설정이나 캐릭터, 이야기의 핍진성 뿐 아니라 대체 왜 그런 전개나 발진을 했는지도 이야기가 온전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다만, 이렇게는 좀 하지 마라는 말 뿐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