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죠 히로코(令丈 ヒロ子)’ 글, ‘도미이 마사코(トミイ マサコ)’ 삽화의 ‘요괴 편의점 1: 훈남 고양이 점장(妖怪コンビニ: 店長はイケメンねこ!)’은 가볍게 보기 좋은 힐링 요괴물이다.

표지

동양 판타지를 소재로 한 창작동화라고 하면 꽤 많은 것들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유순한 요괴들의 일상같은 걸 다루고 있어서 그런걸까. 세세하게 따지자면 소재가 같은 것도 아니고 이야기 전개가 흡사하다고 할 것까지는 아니다만 묘하게 읽어보면 생각보다 익숙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 시리즈의 경우에는 편의점이라는 소재를 더했기에 더 그렇다.

사실, 소설에서 그리는 편의점은 한국 사람들이 바로 떠올릴법한 그런 편의점과는 좀 다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 대신 언제든가서 다양한 물건들을 살 수 있다는, 구매에 초점이 맞춰진 일반적인 편의점과 달리 소설에서는 여러 음식들도 함께 판매하는 종합상점, 소위 가맥같은 것도 판매하는 그런 가게, 그러니까 고전적인 시골 가게의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한쪽에선 물건을 팔고, 한쪽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어서 음식점도 겸하는 그런 가게말이다.

현대 한국의 도시엔 이런 가게가 드물다보니 묘하게 낯선 느낌을 풍기면서 옛스런 느낌도 물씬 느끼게해서 묘하게도 더 분위기를 낸다.

그 가게의 점장이 집에서 함께사는 고양이라는 점도 꽤나 재미있다. 요괴들을 위한 가게라서 신기한 요괴들을 구경하는 맛도 있고, 인간 세상과 접점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같은 걸 다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주인공인 ‘아사기’와 요괴 편의점의 점장인 ‘우메야’의 관계나 사연도 그렇고 일종의 빌런이라 할 수 있는 인물도 좀 가볍게 다뤄지기 때문에 이야기가 좀 얕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아이들을 위한 창작동화라는 점, 배경 설정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의 첫 소설이라는 점 등을 생각하면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후속권에서는 어떤 요괴들과 사연들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