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레이코(廣嶋 玲子)’의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妖怪の子、育てます) 1’는 ‘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표지

요괴 아이 돌보미라는 역할을 떠맡는다는 아이디어를 재미있게 그려냈던 전작의 배경과 인물, 역사를 이어받아, 조금 다른 주인공들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이 시리즈는 이를테면 전작의 시즌2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뭔가 싶은 순간들이 있을 수도 있었는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기본 지식이나 배경을 알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가는데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관계 등에 간략한 설명을 붙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새로운 이야기가 꼭 이전 시리즈를 알아야만 하는 이어니는 이야기는 아니라서 전작에서의 일들을 잊어먹었거나 심지어는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큰 무리없이 볼 수 있다.

일종의 옴니버스 구성이라 더 그렇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거의 개별적이라고 봐도 좋은데, 각각에 서로 다른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흥미롭게 꾸며준다. 어떤 요괴가 등장해 그로인해 혹은 그들과 함께 어떤 일들을 겪어나가는지를 보는게 꽤나 재미있다. 요괴물을 좋아한다면 이런 구성 자체로 만족스러울 만하다.

그러는 한편 뒷 이야기를 위한 복선을 깔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큰 틀의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소재가 소재다 보니 (요괴물을 좋아한다면) 이미 봤던 내용들도 많이 만나게 되지만, 그걸 작가의 캐릭터로 나름 개성있게 보여주는 것도 잘 해서 그저 식상하기만 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소설은 캐릭터 구성이 구성이다보니 일관되게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면이 많은데, 특별한 사연을 가진 관계다보니 조금 과장된 면도 있기는 하나 대체로 쉽게 공감할만한 감정을 묘사하기 때문에 이입도 잘 되는 편이다.

과연, 여러 판타지 작품들을 인기리에 써온 작가의 작품이다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