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자와 요(芦澤 央)’의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許されようとは思いません)’는 범죄와 인간을 흥미롭게 그려낸 미스터리 소설집이다.

표지

소설집에 단긴 5개의 이야기는 서로 관계가 없는 별개의 이야기들이다. 거기에 서술 방식이라던가 극의 분위기 같은 것도 각자 다른 편이다. 그런데도 묘하게 일관된 느낌을 받을 수가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게 되고 그로인해 뜻밖의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을 그렸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일반적인 것에서 상당히 벗어나있는 이야기들은 꽤 충격적이다. 저자는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독자를 오해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적당히 그럴듯한 해설을 던져주고 그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보여주어 그를 믿게하고는 뒷통수를 치는 식으로 반전미가 확 느껴지도록 이야기를 잘 구성했다.

그러면서도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않게 곳곳에 그런 결말에 대한 복선도 잘 깔아두었다. 전체를 알고 다시 보면 이야기가 새삼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결말이 충격적인 것은 단지 일종의 반전미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저자가 이야기에 담은 내용이 섬뜩해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비록 일반에서 벗어난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기 때문에, 즉 꽤나 현실적이기 때문에 더 섬뜩하다.

이런 구성이나 장치 면에만 신경을 쓴 게 아니라 이야기나 등장인물 묘사도 잘 했다. 그래서 이야기에 몰입도 잘 되며, 설사 엇나가는 모습 등을 보이더라도 그게 의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의 다른 소설들을 찾아보게 하는 소설집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